"장애 원인 랜섬웨어 공격 최종 확인"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SGI서울보증의 전산 시스템 장애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전산장애와 관련된 SGI서울보증의 데이터가 방대한 만큼 복구가 이른 시일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GI서울보증은 금융당국과 협업해 장애의 원인 규명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소비자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금융보안원 등 전문기관과의 공동 조사를 통해 전날 새벽부터 회사 데이터베이스에서 발생한 시스템 장애의 원인을 랜섬웨어 공격으로 최종 확인했다.
SGI서울보증은 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보증과 휴대폰 할부 개통 등 다양한 생활 밀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전날 장애가 발생하자 전세대출 관련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임차인의 경우 대출을 먼저 실행한 뒤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시중은행과 조속히 협의했다.
이날 오전까지는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건에 대해서는 접수가 진행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이 이어졌지만, 추가 공문을 발송해 현재는 모든 시중은행에서 SGI서울보증 전세대출, MCI 등 신규 상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SGI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보증과 관련해서도 전날 통신 3사와 협의해 선 개통·후 보증으로 정상 개통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현재 번호이동 및 신규개통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SGI서울보증 측의 설명이다.
SGI서울보증의 전국 각 지점과 출장소에서는 공탁·입찰보증서 등 서민과 중소기업에 긴급히 필요한 보증서를 수기로 발급하고 있다.
또 각 지점에서 접수된 고객 민원은 지점은 물론 본사 차원에서 일괄 취합하고 있다. 전국 지점, 출장소, 고객지원센터(콜센터)를 민원센터로 전환해 민원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특히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 고객 및 기업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피해 금액이 확정될 경우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전담 창구로 피해신고센터를 다음날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랜섬웨어가 감염된 경로와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는 작업에는 SGI서울보증과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이 협력하고 있다.
시스템 장애 복구 작업은 감염 전 백업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연계돼 있는 만큼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스템 장애의 복구가 지연되고 소비자 불편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SGI서울보증이 금융당국 검사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예전에 운용사 등에서 발생한 소규모 회사보다는 데이터 양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증보험 업무 차질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고 있고, 원인 규명이 되고나면 관리 의무가 지켜지지 않았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는 "고객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전사가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고객 피해는 책임있는 자세로 보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