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이모코그·알피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기사등록 2025/07/15 15:31:40 최종수정 2025/07/15 17:00:24

식약처 인허가 완료 후 실제 의료 현장 도입 사례·성과 공유

이모코그,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

알피, 심장질환·응급상황 조기 진단 솔루션 개발

[서울=뉴시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왼쪽)와 김중희 알피 대표가 15일 오전 카카오벤처스가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연 브라운백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벤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와 김중희 알피 대표는 15일 오전 카카오벤처스가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연 브라운백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모코그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경도인지장애(MCI) 대상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를 개발했다. 코그테라는 고령자를 위한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훈련 설계를 갖춘 앱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MCI 환자 증상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보건복지부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9월부터 병의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는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늦추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시장에서 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피는 12리드 심전도를 활용해 심장질환, 응급상황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ECG 버디'를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했다. ECG 버디는 현재 응급실과 구급 현장에서 심근경색, 심부전, 고칼륨혈증, 부정맥 등 중증 심장질환을 선별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데스크톱 PC,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편의성을 강점으로 의료 현장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김중희 알피 대표는 "구급 현장부터 입원실까지 ECG 버디가 폭넓게 활용되며 응급상황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 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식약처 인허가 이후 거두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은 "인허가 획득은 시작일 뿐, 실제 의료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며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의 실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도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 발전해도 의료 분야는 특수한 데이터와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 때문에 전문 기업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모코그와 알피처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팀들이 앞으로 의료 AI 생태계 표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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