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의원, 전북 언론사 기고 통해 '반대의견'
'불통과 오만' 이란 단어로 김관영 전북지사 겨냥
제9회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적 견제 해석 잇따라
안호영 의원은 15일 전북도민일보에 '통합 절차 중지하고 주민의견 수렴하라'는 제목의 기고를 냈다.
해당 기고에는 "지금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고찰'이며 '강행'이 아니라 '공감'이 우선"이라며 "일방적 묻지마 통합은 주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완주군민들은 자치와 독자 발전 전략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완주는 첨단산업, 재정 안정성, 신도시 조성 등을 통해 인구 10만을 돌파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추진되는 전주·완주 행정통합 절차는 일부 찬성 단체의 주도로 성급히 진행됐다. 통합이 전북 전체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는 소홀히 해왔다"고 현재의 통합 논의를 비판했다.
특히 "나만이 정답이라는 태도는 불통이며 오만이다. 반대 의견을 지역이기주의나 기득권 수호로 몰아붙이는 태도는 주민 무시, 독선이며 도민 통합을 가로막는 나쁜 정치"라며 "전주·완주 행정통합만이 전북 발전의 유일한 수단일까"라고 반문했다.
사실상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완주를 방문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나만이 정답이라는 태도는 불통이며 오만"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무엇보다 통합을 향한 수단을 설명한 것도 김 지사를 염두에 두고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이 '통합'과 관련된 자신의 반대의견을 직설적으로 내놓은 사실상 첫 입장표명이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전북도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안 의원이 김 지사를 정치적으로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안 의원이 전북도지사를 내년 지선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뒤늦은 이번 의견표명은 '전주-완주 통합'이라는 지역 이슈를 통해 정치적으로 김 지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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