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상화 기대에도 학사운영·유급처리 문제 등 산적
유급시 '트리플링' 발생…유급 면해도 형평성 논란
15일 지역 의대에 따르면 1학기 성적이 나오는 8~9월에 의대생 유급자가 대거 발생하면 내년에는 신입생인 2026학번과 함께 2024·25 학번이 동시에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발생한다.
'더블링'까지는 어느 정도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트리플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 1만9457명 중 8305명이 유급을, 46명이 제적 통보를 받았지만 이중 실제로 유급이 확정된 인원은 3개 대학 853명에 불과하다. 대다수 대학들이 최종 학적 처리를 학기 말 또는 학년 말에 하기 때문이다.
대전 충남대 의대도 학기말 성적이 나오는 9월에 유급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라서 정부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따르면 되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지침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와 전국 의대학장 간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 나오던 고민의 끝은 아니다.
학사 유연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져 유급을 피하더라도 수업 복귀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국립대라서 정부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개별 대학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 게 우세한 거 같다"며 "전국 의대 학장 간 회의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건양대 의대도 학년별 성적 발표 시점이 달라 8월 초께 유급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복귀 이후 수업을 재개해 제적은 피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시험지를 백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성적 확정 전까지는 추가 시험 등을 독려, 유급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24·25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고 가능한 한 승급을 시켜 내년 '트리플링'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sy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