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회의 참석자로 알려져
참고인 신분으로 변호인 없이 출석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VIP 격노설'이 불거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14일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약 6시간30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특검에 출석한 이 전 비서관은 오후 8시28분께 취재진 눈을 피해 귀가했다. 그는 특검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봤는지' 등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은 바 있다.
특검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당시 회의 상황 등을 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전 차장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지시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호인 없이 출석한 이 전 비서관은 진술 거부권 없이 특검의 질문에 답했다고 한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화낸 뒤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지 못하도록 보류하는 등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해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총 7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회의 참석자인 왕 전 비서관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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