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반년 앞두고 쇼트트랙 코치진 교체하나…빙상연맹, 인사위 개최

기사등록 2025/07/14 10:03:09

지도자 2명, 공금 부당 처리·성적부진 이유로 인사위 회부

[베이징=AP/뉴시스] 최민정(오른쪽)이 3월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최민정은 2분27초136의 기록으로 이번 대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25.03.17.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반년 남기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진이 교체될 위기에 놓였다.

14일 빙상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연맹은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 2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원인은 공금 부당 처리와 성적 부진 두 가지다.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A씨와 B씨가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기간 공금 처리 문제로 지난 5월 이미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당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관련 조사와 소명 절차를 거쳐 23일 A씨와 B씨에게 각각 자격 정지 1개월,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5월 소집 훈련부터 두 명의 지도자가 부재한 상태로 올림픽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성적 부진 역시 인사위원회 회부 사유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종목에 걸린 금메달 9개 중 6개를 쓸어오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자랑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어 열린 세계 대회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6차 대회에선 크게 부진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회로,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였으나, 한국은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장성우(화성시청)가 남자 1500m와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이어진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존심을 세웠다.

김길리(성남시청)는 1500m 동메달을, 5000m 남자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특히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한 개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빙상연맹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근로자로 계약이 돼 있는 만큼 오늘 인사위원회에선 징계가 끝난 뒤로도 이들과 계약을 유지할지, 아니면 해지할지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위원회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바로 날 수도 있다. 회의가 길어질 경우 결과는 추후 나올 수도 있다"며 "이들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청구한 재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인사위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두 사람의 계약이 해지될 경우 코치진 공백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빙상연맹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구상 전"이라며 "새로 공개 채용을 진행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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