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영국 EU 재가입 지지…'옵트-아웃'엔 반대

기사등록 2025/07/14 11:52:11
[런던=AP/뉴시스] 2017년 자료 사진에서,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가 함께 나부끼고 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서유럽 주요 국가 국민 대다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재가입을 지지하지만 이전에 누렸던 '옵트-아웃(선택적 이탈권)'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거브(YouGov)가 영국을 포함해 서유럽 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개국 모두 응답자의 과반이 영국의 EU 복귀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덴마크는 72%, 독일은 63%, 스페인은 60%, 프랑스는 53%, 이탈리아는 51%가 재가입을 지지했다.

영국 국민은 5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이 탈퇴 전에 누렸던 옵트-아웃 권리를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앞섰다.

EU 회원국들은 일률적으로 EU 협약이나 정책의 적용을 받지만 일부 국가들은 특정 정책에서 옵트-아웃, 즉 선택적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옵트-아웃을 행사하는 국가는 덴마크, 아일랜드, 폴란드 등 3개국이다. 영국은 2020년 1월31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까지 유럽 통화(유로화) 도입, 솅겐 조약, EU 기본권 헌장에 대해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서유럽 4개국 응답자의 약 5분의 1(이탈리아와 프랑스 19%, 스페인 21%, 독일 22%)만 영국 복귀 시 그러한 혜택을 허용해야 한다고 한 반면 58~62%는 영국이 EU의 모든 주요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영국 국민 역시 EU 재가입에 대한 단독 질문에선 54%가 찬성했지만, 옵트-아웃을 포기하는 조건에선 찬성률이 36%로 뚝 떨어졌다. 이런 조건으로는 재가입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4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27일 영국·독일은 성인 2000명 이상, 덴마크·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성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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