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곧 EU와 무역 관련 발표" 예고
EU, 보복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시사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발효를 나흘 앞둔 가운데, 그전까지 무역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우선순위는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질 대변인은 "우린 미국 측이 동일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는 없다고 설명했다.
EU는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기본 관세 10%를 기본으로 한 원칙적 합의에 동의하고, 추후 협상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25%와 철강 50% 관세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항공기, 주류, 일부 농산물 등 주요 EU 산업에 대한 관세 인하도 타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와 인터뷰에서 EU에 대해 무역 관련 새로운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세 서한이 될지, 무역 합의 발표가 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현재로서 양측은 주말 추가 협상을 앞두고 있진 않다. 다만 질 대변인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215억 유로(약 34조6630억원) 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으면 15일 오전 0시1분 자동 발효된다.
질 대변인은 집행위가 긴급 절차에 따라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유예를 연장하기로 결정하거나 해제해야 할 경우 즉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 무역 담당 장관들은 14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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