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해병대 사령부 압수수색(종합)

기사등록 2025/07/10 14:22:34

이종호, 김건희 측근으로 알려져…주가조작에도 관여

김형래, 안보실 파견근무 당시 김계환 통화…중간 역할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순직해병 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 수사관들이 국방부 대변인실과 국가안보실 등 압수수색을 위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도착해 있다. 2025.07.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이주영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10일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채상병 순직 당시 국가안보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던 김형래 대령과 관련된 해병대 사령부에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경기 성남시의 이 전 대표 자택과 화성시에 위치한 해병대 사령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인물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 띄우기 의혹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서 빼내는 등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대령은 채상병 순직사건 발생 이후 초동수사 기록 경찰 이첩 과정에 개입한 의심을 받는다.
 
그는 국가안보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며 2023년 7월 30일께부터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점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때다.

김 전 사령관을 보좌하는 김화동 비서실장 역시 같은 해 8월2일 김 대령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됐다가 돌연 보류됐다. 이에 김 대령은 국가안보실과 김 전 사령관 간의 중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특검 출범 후 첫 강제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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