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국제회의 산업 전환으로 미래 청사진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철강 산업 도시에서 탄소중립·마이스 도시로 대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를 목표로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중심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열린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은 시가 산업 중심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녹색 성장 중심 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너지, 환경, 녹색 산업 분야의 정부·기업·전문가가 모인 포럼에서 포항은 '기후 산업 도시'로 정체성을 공식화했다.
철강·수소·해양에너지 등 애초의 산업 기반에 탈 탄소 기술을 융합한 포항만의 기후 산업 모델도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산업 전환은 국제 협력 확대와 녹색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산업·환경·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 모델로 평가됐다.
지난 3~4일 열린 유엔 기후변화 글로벌 혁신허브 시스테믹 혁신 워크숍은 포항이 기후 협력의 실질적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워크숍은 국내 최초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워크숍으로 국제기구와 국내외 연구 기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탄소중립 기술과 정책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기후 과학자 마크 마슬린 런던대 교수가 참석해 기후 위기의 과학적 기반과 글로벌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8월에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공동으로 '저탄소 철강 국제 워크숍'도 열린다. 워크숍은 세계 60개 국가의 정·재계 인사가 포항에 모여 철강 산업의 탄소 감축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해 해법을 모색한다.
시는 '철강에서 녹색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2028년 개최 예정인 COP33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COP는 190여개 국가의 대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정상 회의다.
시는 회의 인프라와 산업 기반, 지속 가능성 전략 등을 갖추기 위한 전방위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시는 국제 회의와 글로벌 포럼을 잇달아 유치하며 마이스 도시로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차전지·수소·철강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포럼과 세미나를 꾸준히 열어 국제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후 위기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면서 "포항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도약하며, 앞으로도 국제 사회와의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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