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과 협상 중단
"향후 매각 여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 없어"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최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그래비티자산운용과의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해 DL그룹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인수 희망가, 조건 등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받아 싱가포르투자청(GIC)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DL그룹은 지난해 12월 '메종 글래드 제주'(5성급)를 포함한 '글래드 여의도'(4성급), '글래드 코엑스'(3성급)를 패키지 매물로 내놓고 싱가포르투자청의 투자를 받는 그래비티자산운용과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매각가는 약 6000억원 수준이었다.
DL그룹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 제주본부와의 통화에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 기간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글래드호텔 매각 관련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매각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 등 운영과 관련한 사안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협상 기간 종료에 따른 매각 절차 중단일 뿐 섣부른 추측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제주관광을 이끌며 한때 제주 신시가지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옛 제주그랜드호텔)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글래드호텔앤리조트지부 등은 '밀실매각' 의혹을 내세우며 그간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협상은 중단됐지만 호텔 매각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L그룹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글래드 라이브 강남'과 '항공우주호텔' 등의 운영권을 넘겨 경영 효율화에 나섰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호텔 영업이익·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한 상태임을 감안해 DL그룹이 시장 내 유동성이 사라지기 전 주력 사업에 쓸 현금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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