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000억원에 인수해 美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합병
"글로벌 전략 재정비 차원…효율적인 스토리 IP 사업 전개"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지역에서 운영하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서비스를 올해 말에 종료한다. 글로벌 전략 재편 일환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래디쉬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2월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래디쉬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인 청년 창업가 이승윤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4억4000만 달러(당시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도 인수한 카카오엔터는 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현재 이 법인이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3개 웹코믹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전략 재정비를 위해 래디쉬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 개편을 바탕으로 북미에서 보다 효율적인 스토리 지식재산(IP)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 래디쉬 작품 일부가 타파스에 연재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이 외 현지 작품에 대해서도 작가들이 타파스 연재를 희망할 경우 연재 접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래디쉬 초창기를 이끌었던 주요 멤버는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는 카카오엔터의 래디쉬 인수 후 카카오엔터 글로벌 전략 담당(GSO)도 역임했으나 2022년 11월 회사를 떠났다. 현재 IP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스토리' 개발사인 PIP랩스를 창업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 CNBC 등에 따르면 초기 투자 단계에서 기업가치 22억5000만 달러(약 3조원)를 인정받았다.
2018년 래디쉬에 입사한 테일러 칼슨 최고전략책임자(COO)와 래디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벤 스턴버그도 각각 2023년 2월, 2022년 6월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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