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3배↑…52주 신고가 경신
"당분간 컨센서스 압도하는 실적 예상"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이피알의 주가는 장중 16만1500원까지 뛰며 지난달 30일(15만9000원) 이후 6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피알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3배 넘게 뛰는 등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5만원 수준에 그치던 주가는 전일 기준 1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22.4%에 달한다.
시가총액도 연초 1조9063억원에서 6조1327억원으로 4조2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이에 화장품 업계 전통의 강자로 꼽혀온 LG생활건강(5조603억원) 시가총액을 추월해 시장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가를 밀어올리는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에이피알은 통상 뷰티 업계 내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을 포함한 4분기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해왔는데, 이런 편견을 깨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깜짝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5월 8일 에이피알의 주가는 28%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점, 최근 신제품 모델에 장원영을 발탁한 점 등이 투자심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날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신규 제품의 모델로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에 대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000억원,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135% 증가할 것"이라면서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575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이 주력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시장 모두 K-뷰티 진출이 확대되며 브랜드 간 성장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에이피알은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며 각 시장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이달 들어 에이피알의 적정 주가를 높여잡았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화장품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높은 실적 모멘텀을 보여 왔다"면서 "현재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컨센서스를 압도하는 실적 개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분기 실적을 확인하며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걱정은 없으나 주가가 많이 오른 건 부담"이라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주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며 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추가 매수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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