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에 이틀 내 관세 서한 보낼 것…中보다도 나빠"

기사등록 2025/07/09 07:50:17 최종수정 2025/07/09 08:42:24

"EU, 매우 강경했지만 지금은 친절…지켜볼 것"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7.0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중국보다도 훨씬 나빴다며, 며칠 내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를 통해 "그들에게 서한을 보낼 때까지 아마 이틀 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EU)은 최근까지 우릴 매우 나쁘게 대했다"며 "많은 면에서 중국보다 훨씬 더 나빴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 법원이 애플과 구글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사례를 언급하며 "그들은 그 문제로 우리나라로부터 많은 돈을 빼앗아 가고 있다. 그들이 하는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매우 친절하게 대하고 있다"면서 "매우 강경했지만, 지금은 매우 친절하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우 친절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14개국에 보낸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7.09.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 일본을 포함한 14개국에 1차로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정한 뒤, 8월 1일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협상에 따라 관세 발효일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이날 다시 "변경도, 연장도 없다"며 최종 시한으로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상호 관세 부과일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보내는 듯했지만, 발효 이틀을 앞두고 시한을 연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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