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인삼, 담배, 한약재, 발기부전 치료제…
북한 화폐 세트도…안보리 제재 위반 가능성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북한산 상품이 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주문이 있으면 밀수해 공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NEWS)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K 뉴스는 이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거래가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오바오에는 중국 판매자들이 북한 제품의 구매 대행 또는 국경 간 쇼핑을 제공하는 수십 건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대리구매 방식은 한국, 일본, 미국 등 국가에서 화장품이나 분유처럼 고급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판매중인 상품 중 북한 화폐도 포함돼 있다. 액면가 50원~5000원 사이의 북한 지폐 6~10 장으로 구성한 세트가 판매된다.
이 지폐들은 지난 2018넌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북중 외교관계 수립 등 각종 북한 기념일을 기념해 발행된 것들이며 현재 유통되지 않는 것들이다.
액면가 총액이 8750원에 해당하는 6장 세트는 15.8위안(한화 약 3017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94호는 북한의 금지된 프로그램에 기여하거나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대량 현금을 포함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인삼, 술, 담배, 한약재, 발기부전 치료제 등도 판매되고 있다.
북한 개성산 고려인삼 600g 1박스 가격을 3288 위안(약 62만8000원)에, 담배 1보루는 655 위안(약 12만5100 원)에 판매되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북한 물품을 판매하는 중국 상인들은 북한에 비즈니스 파트너를 두고 물품을 반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제재 전문가 패널 위원 출신인 다케우치 마이코는 물품 판매가 북한 당국의 관여 내지 묵인 아래 이뤄지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는 제재의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북한 인삼은 안보리 제재 결의 2397호에 의해 북한의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