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마을 이젤트발트를 이끄는 주민 대표들과 관광 관련 관리들은 선착장에 가는 관광객 1인 당 5스위스프랑 (6.30 달러, 8600원)을 받는다고해서 마을의 406명 주민들이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선착장 개찰구 입장료 수입은 24만 5000프랑(30만7000달러, 4억2000만원)인데 사용료 1프랑인 공중 유료화장실 수입은 이보다 5만 8000프랑 더 많다고 마을 서기 가블리엘라 블라터는 말한다.
개찰구 입장 수입은 대부분 쓰레기 처리, 화장실 청소. 괴외 근무 수당과 구금 관련 직원 채용 등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뵈니겐-이젤트발트 관광국의 티티아 바일란드는 수입이 마을 정상 유지비로 다 들어가 "'마을이 부자가 되고 있다'는 식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일부 미디어와 온라인에 이런 코멘트가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마을은 브리엔츠 호수 안으로 튀어나온 작은 반도를 따라 있으며 호수 수면에 알프스 산맥의 봉우리들이 그림처럼 떠있다.
남북한 국경을 넘나드는 러브 스토리인 2020년 작 이 드라마는 슬쩍 이 호수 선착장을 로맨스의 한 고리로 부각시킨다. 네플렉스 방영 후 팬들 사이에 이 선착장을 드라마 실제보다 더 띄우는 온라인 바람이 불었고 지금까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젤트발트 관광객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이 계속 몰려들면서 스위스 작은 마을은 돈을 푸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쏟아지는 다른 유명 관광지들과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인프라가 우선 문제였다. 이 마을에는 호텔 3곳과 레스토랑 4곳이 있으나 하루 평균 관광버스, 공중버스 및 자가용으로 들어오는 약 1000명의 관광객을 맞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을은 우선 주자장을 정비해야 했고 마을의 유일한 가게는 일주일 7일 내내 문을 열어야 했다. 그 전에는 월~금 5일간 열었다.
마을서기 블라터는 "이젤발트에는 언제나 관광객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기쁘게 맞아들인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여러 사람들이 개인 마당과 정원을 함부로 들어와서 걸어다닌다고 지적했다.
처음 몇 달 간은 선착장 방문이 무료였지만 2023년 행정 관청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면서 개찰구를 세웠다.
관광국의 베일란드는 "우리는 이젤발트에 더 많은 관광객이 오기를 소원했다. 여러 면에서 우리는 감사해 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극한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닌가도 싶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선착장 촬영 팀을 맞았던 마을 사람들 누구도 이 드라마가 이렇게 대성공의 질주 가도를 달리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마을은 드라마의 '실제 촬영 장소'를 자세히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그곳으로 가는 교통편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방문자들에게 '선착장을 존중해줄 것'과 함부로 쓰레기 버리지 말고 큰소리로 떠들지 말고 남의 사적 장소에 들어가지 말 것을 간청하고 있다.
마을 웹사이트(https://www.iseltwald.ch/tourismus/30046)는 "아름다운 이젤트발트에서 즐겁게 지내신 뒤 그 기억을 귀하의 나라로 가져가시기를!"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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