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나주 동강면 간척지서 작물 현장 평가회 개최
"벼농사 신농법 노동력 크게 절감" "농기계 4종 세트 효율 입증"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지금강이엔지는 8일 전남 나주시 동강면 간척 농지에서 진행한 '대규모 마른논 무써레질 이앙·건답직파 신기술'로 재배한 벼 현장 평가회를 통해 대규모 농지의 벼 농사 노동력 절감 방안을 입증했다.
이날 현장 벼 초기 생육 평가회에는 윤병태 나주시장과 김병원 전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농업인, 지자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평가회에 앞서 ㈜지금강이엔지는 지난봄 동강면 간척 농지에 벼 농사 전용 대규모 시범포를 조성했다.
0.4㏊ 면적의 논 13개를 한 필지(1만3000평·65마지기)로 만들고 흙으로 쌓은 논둑과 관배수로를 없앤 후 자동, 반자동 관개(개량 물꼬)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매년 보수 하고 제초 작업을 해야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흙 논둑 대신 반영구적인 콘크리트 논둑을 설치함으로써 논둑 관리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해당 농지에서 자라고 있는 벼는 번거로운 써레질 과정 등을 생략한 '마른논 무써레질 이앙 재배 농법'으로 파종했다.
해당 신농법은 기존의 물을 채운 상태에서 써레질로 논의 수평을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3~4월께 미리 진행하는 레이저 균평 작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모내기 10일 전 제초, 7일 전부터 5일 이상 담수하는 방식으로 이앙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지금강이엔지가 개발한 '멀티롤 고속쟁기, 레이저 균평기, 정밀 파종기, 붐스프레이어' 등 농기계 4종 세트가 기존 벼 육묘 이앙법을 대체하게 된다.
농기계 4종 세트는 농번기 일손을 덜어줄 뿐 아니라, 논 정지 작업에 필요한 농기계 운행 시간을 최대 58%까지 줄일 수 있어서 노동력 절감과 경영비 절약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중 멀티롤 고속쟁기는 경운과 로터리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복합기기다. 작업 시간 단축은 물론 유류비와 인건비 절감 효과가 뛰어 난데다 하독스 재질 보습날, 그라운드 롤러, 충격 흡수 오토미션 장치를 적용해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마른논 무써레질 이앙·건답직파 신농법'은 벼 이앙에 필요한 논물 가두기(담수) 기간 단축을 통해 농업용수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어서 저탄소 농업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금강이엔지가 제안한 신농법과 농기계 4종 세트는 노지 스마트팜 농가를 비롯해 대규모 간척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인 박광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명예교수는 "대규모 농지 기반 신농법과 신기종 농기계를 적용할 경우 국내외 논·밭농사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는 생산성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 증대로 이어지고 기후변화·저탄소·ESG농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