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구조 위해 전문가 11명 머리 맞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행운이'를 구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제주도는 8일 도청 백록홀에서 행운이 구조와 보호를 위한 전문가 전담팀(TF)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제주시 구좌읍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된 행운이의 상태를 분석하고 구조와 치료,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운이 약 2m 크기의 중형 돌고래로 태어난 지 6~7년 정도 된 비성체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 동부와 서부 해역을 넘나들며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후 네 차례 폐그물에 걸린 모습이 관찰됐다.
도는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행정, 해양생태, 수의, 어구·어법 분야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도청,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원, 제주대 등 관련 기관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의에선 기존 '종달이' 구조 사례를 바탕으로 선박 접근, 특수 장비 활용 포획, 치료 후 방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됐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해양경찰청의 협조 체계와 민간 구조 전문가 참여 방안도 함께 검토됐다.
도는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구조부터 치료·방류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폐기물 수거 계획도 강화한다.
종달이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주관 세 차례의 구조기술위원회 회의와 약 10개월간의 구조 활동 끝에 낚싯줄 제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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