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브릭스, 달러체제서 독립중…러-중 작년 루블·위안화로 335조원 거래"

기사등록 2025/07/08 12:36:11 최종수정 2025/07/08 13:40:24

"서방 금융은 언제든지 지불 중단 위험"

푸틴 "브릭스, G7 넘어…금융 협력 강화"

[모스크바=AP/뉴시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러시아·중국 주도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가 달러 무역 체제에서 독립하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사진은 2020년 3월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실루아노프 장관. 2025.07.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러시아·중국 주도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가 달러 무역 체제에서 독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보도된 러시아 국영 RT 인터뷰에서 "브릭스 국가가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서방 금융기관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는 (서방의 금융) 제재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있다"며 러시아·중국·인도 등 브릭스 5개국이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의 역할 확대를 언급했다.

서방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금융기관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대거 퇴출하고 러시아의 달러·유로화 자산을 동결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이 증가했으며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양국간 무역은 2450억 달러(335조6000억여원)를 기록했고, 거의 모든 거래가 루블과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무역에서 자국 통화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언제든지 지불을 중단할 수 있는 서방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브릭스의 경제적 위상이 이미 주요 7개국(G7)을 넘어섰다고 자평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영토의 3분의 1과 인구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한다. 구매력평가(PPP) 기준 브릭스 2025년 국내총생산(GDP) 합산은 77조 달러(10경5351조여원)로 G7(57조 달러)을 앞지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원국간 무역이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브릭스가 경제·금융 분야에서 핵심 협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2006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설립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후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가 추가 가입하면서 11개국 연합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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