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배 띄우자" 제안에 서울시 "물 흐름 방해"

기사등록 2025/09/02 15:26:49

"남산 사랑의 열쇠 있듯이 청계천에도…"

시설공단 "청계천 수상 물건 띄우기 지양"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23일)를 하루 지난 24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여전히 이어지는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8.2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청계천에 배를 띄워 즐길 거리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서울시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모씨는 서울시설공단에 제기한 민원에서 "남산에 사랑의 열쇠가 있듯이 청계천에서는 희망의 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희망, 사랑 등 메시지를 작성해 배로 접은 후 1시간 뒤 전달하는 서비스(1000원)"라며 "광화문 발원지에서 중랑천 합류 부분 도착 선착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면 도착지에서 문자로 도착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간에 시니어 도우미 배치로 일자리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은 다른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는 이 제안을 구현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청계천은 건강한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울보, 징검다리와 같이 다양한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시설물은 물의 낙차를 형성해 유속을 유지시켜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청계천에 배를 띄울 경우 해당 시설물에 배가 걸리거나 유속이 낮은 구간에 정체돼 물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며 "배 역시 중랑천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짚었다.

공단은 그러면서 "시민님께서 청계천의 특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을 제안해주셨으나 생태 하천으로서의 청계천 역할을 위해 수상에 물건을 띄우는 행위는 지양하고 있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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