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중국전서 주민규 쐐기골 어시스트
이태석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쐐기골을 도우며 3-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수비진에 변칙을 가했다.
중앙 수비수 두 명을 두는 백포 대신 세 명을 배치하는 백스리를 꺼냈다.
이태석은 왼쪽 윙백으로 나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 깊이 관여했다.
왕성한 활동량, 날카로운 크로스를 지닌 이태석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1분 이태석이 볼을 잡은 뒤 빠르게 크로스했다. 주민규(대전)가 문전 앞에 정확히 떨어진 볼에 머리를 맞춰 추가골을 터뜨렸다.
남은 시간 이태석은 끊임없이 중국의 측면을 괴롭히며 윙백 임무를 완수했다.
이태석은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 경남 감독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고(故) 김찬기-김석원, 차범근 전 감독-차두리 화성FC 감독에 이어 한국 축구 통산 3번째 '부자(父子) 축구 국가대표'로 거듭났다.
이태석은 축구대표팀의 오랜 고민이었던 측면 수비수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이태석을 적극 기용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태석은 동아시안컵에서 A매치 통산 첫 도움을 기록하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동아시안컵은 지난 2003년 이을용 감독이 거친 플레이로 일관한 중국 선수를 가격해 퇴장을 당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태석의 시선은 내년에 있을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다.
대회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은 "대를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간다면 나와 가족들에게 정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하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이제 선수들 사이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 경쟁에 있어 나 또한 열심히 준비해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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