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트남 무역 합의에…中 "평가 중…중국 희생엔 반대"

기사등록 2025/07/03 18:20:34 최종수정 2025/07/03 21:24:24

중국 상무부 "관련 상황 주시…평등한 협상은 환영"

[베이징=AP/뉴시스] 2019년 1월 9일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정문 모습. 2025.1.1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과 베트남이 상호관세에 합의해 무역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중국의 희생을 전제로 한 합의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허융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협정에 따른 중국의 영향과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대변인은 "미국이 글로벌 무역 상대국에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 행위"라며 "중국은 줄곧 단호히 반대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우리는 각국이 평등한 협상을 통해 미국과 경제·무역의 이견을 해결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한 쪽도 중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을 수단으로 해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단호히 반격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시한 종료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상호관세 발표 및 유예 이후 무역 협정을 체결한 것은 영국에 이어 두 번째이자 인도·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46%에서 20%로 인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20% 관세를, 환적 물품에 대해서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환적 물품의 경우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다른 국가의 제품을 뜻하는 것이어서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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