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李 '코스피 5000' 발언에 1.34%↑…종가 기준 연중 최고[마감시황]

기사등록 2025/07/03 15:48:42 최종수정 2025/07/03 19:22:23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시대' 발언에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1% 넘게 올랐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5일(3108.25)에 이어 6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3100선을 웃돌며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3080선에 머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확대하면서 단숨에 3110선까지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은 점과 증시 부양책으로 여겨지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수에 힘이 실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확산했다"며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훈풍이 유입됐으며, 특히 베트남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상법개정 합의 소식에 기대를 모았던 지주사 등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면서 "셀-온 물량 이외에도 집중투표제 조항이 향후 처리 방침으로 미뤄지는 등 실망매물 또한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된 가운데, 반도체 이외에도 2차전지 업종 등 수급 공백 업종으로 유입됐고 화학, 바이오 등 순환매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23억원, 561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232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76%)과 비금속광물(1.03%), 화학(1.10%) 등은 상승했다. 반면 금융업(-1.09%), 전기전자(-1.07%), 통신업(-0.88%), 운수창고(-0.74%) 순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000원(4.93%) 뛴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도 5% 넘게 급등했다. 그외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각각 3%대 강세를 나타낸 반면 HD현대중공업(-3.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4%), SK하이닉스(-0.18%)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파마리서치(6.28%), 리가켐바이오(5.84%), 에코프로(5.37%), 펩트론(4.85%), 리노공업(4.67%), 코오롱티슈진(4.03%)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재생에너지·문화산업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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