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강제수사 특검 "대상 넓어질 것"…김건희 겨냥

기사등록 2025/07/03 15:18:39 최종수정 2025/07/03 18:38:23

삼부토건 본사 등 13곳 오전부터 압수수색 진행

삼부토건, 사흘 전 이사…"증거인멸 나오면 수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삼부토건이 압수수색 사흘 전 회사 본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지난달 30일에 기존 서울 중구의 삼부토건 본사를 종로구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가 입주한 건물. 2025.07.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은 3일 삼부토건 등을 상대로 첫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수사 진행에 따라 대상이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 등 당초 고발되지 않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문홍주 공보 담당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브리핑을 열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수사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문 특검보는 "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며 "특검은 이 사건 혐의사실 및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신속하게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지는 삼부토건·디와이디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등 총 13곳이라고 문 특검보는 전했다.

삼부토건 측은 특검의 첫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던 지난달 30일 본사를 서울 중구에서 현재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종로구의 한 빌딩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증거인멸 의도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문 특검보는 "이전 주소와 현 주소를 다 같이 압수수색했다"며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고 증거인멸 정황이 나오면 당연히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외에 압수수색 범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이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고 한다.

또 전직 공동 대표이사 정모씨와 이모씨, 당시 전무 신모씨가 포함됐다고 한다. 법인으로는 삼부토건, 디와이디, 웰바이오텍 법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검보는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되나' 묻자 "통상 압수수색에는 포함된다"고 답했다. 광범위한 대상을 압수·수색할 수 있는 포괄 영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 대상이 모두 피의자인지는 현재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서는 이 회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김 여사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도 김 여사나 이 전 대표 등은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문 특검보는 김 여사나 이 대표의 연관성이 조사된 게 있는지 묻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이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피고발인들 위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사 진행에 따라 인적, 물적 대상이 넓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중점 수사 (혐의가) 경제범죄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어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등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 피의자들을 불러 소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특검보는 "분석이 끝난 뒤 진술조서 신문 사항이 결정되기 때문에 (분석이) 끝난 다음에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면서 "피의자가 급한 상황에 처했다면 조사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수사 스토리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그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포럼에 참석했다는 발표가 나기 직전 삼부토건 거래량은 4000만주로 40배 늘어났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도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다. 문제가 된 컨퍼런스 행사에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이 시기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여사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핵심 관계자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의 심의보고서를 통보 받은 후 삼부토건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올해 4월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회장과 가족들,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 10여개 계좌에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원 어치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 치운 사실을 파악하고 최근 이들이 100억원대 이익을 실현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당시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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