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난카이 대지진과의 연관성 부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도카라(吐噶喇) 열도에서 최근 소규모 지진이 900회 이상 발생했으나 전문가는 '난카이(南海) 트로프(해곡) 대지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가고시마(鹿児島)현 도카라 열도 도시마무라(十島村) 등에서 지난달 21일부터 발생한 진도 1 이상 지진은 900회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 0·진도 1·진도 2·진도 3·진도 4·진도 5약·진도 5강·진도 6약·진도 6강·진도 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계측진도계로 자동 측정해 발표한다. 진도 0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일 오후 4시 기준 진도 5약은 2회, 진도 4는 18회, 진도 3은 60회 발생했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고 무언가를 잡고 싶다고 느낄 정도의 흔들림이다. 선반의 식기류와 책 등이 떨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도카라 열도 주민들에게 "바로 피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이은 지진 사태가 수습될 시기는 "모른다"고 밝혔다.
도카라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2021년 12월 진도 1 이상 지진이 308회, 2023년 9월 346회 등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당시 발생 수일 만에 사태는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10일 이상 계속 지진 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관측 사상 최다라고 신문은 짚었다.
2021년 진도 5강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지진 발생을 가정해야 한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다만 도카라 열도 지진에 정통한 야키와라 히로시(八木原寛) 가고시마대 지진학 부교수는 난카이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 "진원 지역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 중부 시즈오카(静岡)현 앞바다에서 남부 규슈(九州) 앞바다까지 약 800㎞에 걸쳐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이다.
도카라 열도에서 최근 지진 발생 횟수가 극도로 증가하자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공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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