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추석 전 검찰개혁 공약은 허언 아니냐"는 진행자에 항의
"화 안 난 척 인터뷰 마쳐…방송·언론개혁 빨리 해야"
지난 1일 정청래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8월에 당대표가 되시면 이건 좀 허언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시냐. 허언이길 바라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건 아니다"라고 하자 정 의원은 "그래서 제가 KBS 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며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검찰개혁 내용에 대해 알고 계시냐"며 따져 물었다.
이어 "어떤 착각들을 하고 계시냐면 '그게(검찰개혁이) 두 달 만에 가능하겠어?'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며 "유예 기간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면 검찰청을 폐지한다. 예를 들면 기소청, 공소청으로 간다면 조직, 예산, 사무실 이런 것을 재배치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즉시 검찰개혁 TF(태스크포스) 단장은 누군지 발표할 것"이라며 "기존에 나와 있는 법들을 조정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토론회도 할 것이고 간담회도 할 것"이라며 "이제 저희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의견 수렴하는 과정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 라디오 생방송 출연 중 방송사고 날 뻔했네요'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성 멘트를 날렸다"면서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다. 하마터면 방송사고 날 뻔했다. 공정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을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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