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방송사고 날 뻔…이래서 KBS 안 나오려 했다" 반발

기사등록 2025/07/02 10:08:36 최종수정 2025/07/02 10:12:18

라디오서 "추석 전 검찰개혁 공약은 허언 아니냐"는 진행자에 항의

"화 안 난 척 인터뷰 마쳐…방송·언론개혁 빨리 해야"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2025 전국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6.29. juyeong@newsis.com
[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 도중 진행자의 말투에 불쾌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정청래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8월에 당대표가 되시면 이건 좀 허언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시냐. 허언이길 바라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건 아니다"라고 하자 정 의원은 "그래서 제가 KBS 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며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검찰개혁 내용에 대해 알고 계시냐"며 따져 물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비상계엄 현안질의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1.  suncho21@newsis.com
진행자가 "많은 내용은 모른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모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그 안은 다 나와 있다. 그리고 이거는 1, 2년 된 개혁안이 아니다. 그 이상의 많은, 우리 민주당에서 토론 과정도 있었다"며 "그것을 언제 할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추석 전 제가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를 들려 드리겠다는 건데 그건 두 달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착각들을 하고 계시냐면 '그게(검찰개혁이) 두 달 만에 가능하겠어?'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며 "유예 기간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면 검찰청을 폐지한다. 예를 들면 기소청, 공소청으로 간다면 조직, 예산, 사무실 이런 것을 재배치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즉시 검찰개혁 TF(태스크포스) 단장은 누군지 발표할 것"이라며 "기존에 나와 있는 법들을 조정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토론회도 할 것이고 간담회도 할 것"이라며 "이제 저희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의견 수렴하는 과정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 라디오 생방송 출연 중 방송사고 날 뻔했네요'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성 멘트를 날렸다"면서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다. 하마터면 방송사고 날 뻔했다. 공정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을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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