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지원금 삭감으로 2030년까지 1400만명 이상 추가 사망

기사등록 2025/07/01 17:49:57 최종수정 2025/07/01 18:38:23

트럼프, USAID 자금 83% 삭감…저소득층에 전염병·무력충돌 비슷한 충격

[모가디슈(소말리아)=AP/뉴시스]2025년 2월5일 소말리아 모가디슈 변두리의 마슬라수용소에 있는 가족 임시 거처에서 소말리아 국내 난민 어린이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외 인도주의적 원조에 대한 미국 기금 대부분을 삭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30년까지 1400만명이 넘는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됐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2025.07.01.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외 인도주의적 원조에 대한 미국 기금 대부분을 삭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30년까지 1400만명이 넘는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됐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조기 사망 위험이 있는 사람들 중 3분의 1이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랜싯은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3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미 국제개발처(USAID) 프로그램의 80% 이상을 취소했다고 밝혔었다.

랜싯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다비데 라셀라는 성명에서 "그 결과 발생하는 충격은 많은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들에게 세계적인 전염병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에 버금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연구원인 라셀라는 "이 기금은 취약한 인구들 사이에서 20년 간의 건강 증진을 갑자기 중단시키고 심지어 역전시킬 위험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수십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이번 주 스페인 세비야에서 10년만에 최대 규모의 유엔 주도 원조회의를 여는 가운데 나왔다.

연구팀은 133개국 데이터를 분석, USAID 지원 기금이 2001∼2021년 사이 개발도상국에서 9100만명의 사망자를 예방했다고 추정했다.

그들은 또 모델링을 사용, 올해 초 미 정부가 발표한 83%의 기금 삭감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측한 결과 2030년까지 1400만명 이상의 피할 수 있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숫자에는 5세 미만 어린이 450만명이 포함됐는데, 이는 연간 약 7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추가로 숨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앞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비용 절감 구상에 따라 트럼프 미 행정부는 연방 노동력 축소를 목표로 삼았고, 또한 USAID가 진보적 프로젝트들을 지원한다고 비난했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국으로 주로 계약업체들을 통해 60여개국에서 활동해 왔다.

루비오 장관은 미 국무부와 의회와의 협의 아래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약 1000 개의 프로그램이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유엔 직원들에 따르면 현장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자금 삭감으로 식량 배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후 수십만명이 케냐 난민수용소에서 "점점 더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케냐 북서부 카쿠마의 한 병원에서 거의 움직일 수 없는데다 피부 일부가 주름지고 벗겨지는 등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아기를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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