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유해 송환식 공개, 보상 요구 대러 메시지"

기사등록 2025/07/01 11:15:42 최종수정 2025/07/01 13:04:24

"희상자 예우 통해 군 사기 제고 목적"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장관을 접견하고 예술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 관을 어루만지며 애도하는 장면을 30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의 유해 송환식 장면을 공개한 데 대해 러시아에 대한 '보상 요구' 의도가 있다고 1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은 동평양대극장이었고 장소를 옮겨서 북한이 공연을 하면서 전쟁에 파병된 군인들의 모습 그리고 송환된 관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시설 구조 등을 바탕으로 북한 측 공연은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추가 파병이 예정된 만큼,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통해서 군 사기를 제고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처음에 비공개로 파견한 데 대해서 주민 동요도 있었다고 알려진 만큼, 내부 단합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해서는 북한 측의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상응한 보상을 요구하는 메시지도 담았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 1주년을 맞아 방북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러시아 예술인들의 평양방문공연 및 북한 예술인들의 답례공연 장면을 전날 방송했다.

방송을 보면 북한 측 공연의 무대 배경이 되는 대형 스크린에 우크라이나가 한때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군인 관련 사진이 여러 장 내걸렸다.

김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덮인 관을 어루만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한 모습, 북한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수첩의 메모, 북한군들의 적진 돌파 장면 등도 포착됐다.

북한매체가 파병 북한군의 모습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만1000여명 규모 병력을 파병하고 3차 파병을 앞두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후 북한이 쿠르스크에 6000명 규모의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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