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질병청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5세 아동 충치 경험 줄고 12세는 늘어
12세 점심 칫솔질 실천율 22.6% 그쳐
하루 2회 충치 유발 간식 먹는 아동 ↑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영구치가 난 12세 아동 10명 가운데 6명은 현재 충치가 있거나 관련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의 구강건강 수준과 관리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실시되는 조사다. 구강보건법 제9조에 근거한다.
이번 조사는 유치 건강상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5세 7746명과 영구치 건강상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12세 아동 1만2309명 등 총 2만5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작년 유치(5세) 아동 가운데 현재 충치가 있거나 치료가 완료된 상태를 의미하는 '우식 경험자율'은 58.3%, 현재 충치가 있는 '유병자율'은 25.3%였다. 1인 평균 충치 경험 치아 수는 2.7개였다.
영구치(12세) 우식 경험자율은 60.3%, 유병자율은 7.3%로 나타났다. 1인 평균 충치 경험 치아 수는 1.9개였다.
2018년 이후 유치 아동들의 우식 경험자율, 유병률은 감소했지만 영구치 아동들의 우식경험자율, 유병률은 높아졌다.
12세 아동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22.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2021~2022년) 대비 7.4%p 증가했으나 30%를 넘던 이전 수준으로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잠들기 전 칫솔질 실천율은 72.7%였다.
12세 아동 중 절반 이상(58.1%)은 하루 중 2회 이상 충치를 유발하는 간식을 섭취했다. 10명 중 3명은 치아 부식을 유발하는 음료를 2회 이상 마셨다. 각각 지속적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치과병·의원에서 칫솔질 및 구강관리용품 사용법 등 구강보건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12세 아동은 43.8%였고 39.8%는 잇몸 통증 및 출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치과진료 수진율은 72.1%로 2021~2022년 대비 11.1%p 증가했다.
치과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함에도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은 14.7%로 같은 기간 대비 3.0%p 감소했다.
필요성을 느낌에도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시간부족(51.5%), 가벼운 증상(23.3%), 진료 받는 것이 무서워서(9.8%) 등이 나왔다.
연구책임자인 최연희 전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역학조사위원장은 "최근 10여년 동안 아동의 유치 건강 수준은 개선됐으나 영구치는 큰 변화가 없다"며 "구강보건의료계의 적극적 개입과 국가 및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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