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할 적임자"…제약업계, '식약처장 유임' 기대감

기사등록 2025/06/30 09:52:03

농림장관 이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유임

제약업계 "글로벌환경 급변 속 정책 연속성 전략"

[서울=뉴시스] 지난 29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대통령실의 유임 발표 이후 "국민 생활 속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국민 식의약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업계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유임 결정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오 처장은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초대 식약처장으로 임명된 인사로,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차관급 이상 인사의 유임이 결정된 것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부처 장·차관 후보자를 추가로 인선하면서 차관급인 식약처장에 대해 오유경 현 처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서울대 제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약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약학 박사를 거친 오 처장(60)은 약학 분야 전문가다. 하버드 의대 세포생물학과 연구원, SK케미칼 선임연구원, 특허청 약품화학심사담당관실 사무관,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산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22년 5월 식약처장에 취임해 3년 넘게 재임 중이다.

식약처장은 따로 정해진 임기가 없어 정권이 바뀔 때나 식·의약 이슈 및 선거와 맞물려 교체가 이뤄졌으나 이번엔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약업계에선 현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한 가운데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대내·외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국가 투자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 투자 확대 및 보상체계 마련을 공약했다. 또 희귀질환·중증난치질환·소아비만 등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필수의약품 수급 불안 해소 및 공급안정 체계 구축도 공약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약값 인하 추진, 깊어진 미·중 갈등 등 의약품을 둘러싼 세계 환경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공급망 노선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관세 부과 및 약가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결국 시간 싸움인데, 이해도가 높고 업무를 계속 맡아온 식약처장의 유임은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타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기술은 제도적인 부분이 만들어내는 측면이 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혁신 기술을 우선해 육성·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며 "불확실해진 글로벌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산업을 육성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경 처장은 "유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생활 속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국민 식의약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국가 방역을 지휘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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