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닿으면 화상"…日대학에 나타난 '이 식물'의 정체는

기사등록 2025/06/30 11:40:13 최종수정 2025/06/30 12:52:23
[서울=뉴시스] 강한 독성 탓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중 하나로 꼽히는 '큰맷돼지풀'(Giant Hogweed)이 일본 홋카이도대 캠퍼스에서 발견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사진=아사히신문 갈무리) 2025.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강한 독성 탓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중 하나로 꼽히는 '큰맷돼지풀'(Giant Hogweed)이 일본 홋카이도대 캠퍼스에서 발견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캠퍼스 내에서 큰맷돼지풀로 보이는 식물이 확인돼 전문가들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위험 예방을 위해 해당 구역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학교의 발표 다음날 당국은 해당 구역을 봉쇄하고 높이 3m에 달하는 식물의 꽃과 잎을 모두 제거했다.

큰맷돼지풀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외래종 유해 식물이다. 녹색 줄기에 보랏빛 또는 검붉은 얼룩이 있으며 표면에 잔털이 나 있다. 키는 최대 5.4m까지 자랄 수 있고 늦봄부터 여름 사이 우산 모양의 흰 꽃을 피우며 한 번에 수천개의 씨앗을 퍼뜨린다.

특히 줄기, 잎, 꽃, 씨앗, 뿌리 등에서 분비되는 수액에는 햇빛과 반응해 피부에 심각한 화상을 입히는 광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액이 피부에 닿으면 햇빛과 반응해 물집과 부기, 화상을 유발하고 눈에 들어갈 경우에는 일시적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매체 재팬투데이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큰맷돼지풀의 씨앗이 누군가의 신발이나 옷에 붙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삿포로나 일본 내 다른 지역에도 이미 확산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환경부는 해당 식물의 정확한 종을 식별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큰맷돼지풀로 판명될 경우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발견된 첫 사례가 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y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