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옥상 태양광 설치 목표 '의무'…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대상

기사등록 2025/06/30 10:32:27

1만2천여개 기업 등에 설치 목표 수립 의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일본 정부가 2026년부터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옥상 태양광 설치 목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장과 상점, 지자체 청사 등이 대상이며 유휴 건물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 카본 코리아 2024에서 관계자가 카본베일과 실리콘을 융착시킨 센서가 부착된 태양광 모듈을 설명하는 모습. 2024.10.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정부가 2026년부터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옥상 태양광 설치 목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장과 상점, 지자체 청사 등이 대상이며 유휴 건물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안에 에너지절약법 관련 정령과 고시를 개정해 2026년부터 원유 기준 연간 1500㎘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업자나 시설에 옥상 태양광 설치 목표 수립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해당 조치는 두 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2026년부터 약 1만2000개 기업과 지자체는 옥상 태양광 설치 목표를 수립하고 최소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목표를 변경할 경우에는 별도 보고가 필요하다.

이어 2027년부터는 약 1만4000개 시설이 매년 설치 가능 면적과 실제 설치 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위반하거나 허위로 보고할 경우 5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일본 정부는 얇고 가벼운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가 옥상 설치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세키스이화학공업 등 일본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원재료인 요오드도 국내 조달이 가능해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2025년도에 마련된 보조금도 도입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중장기 정책 지침인 에너지 기본계획을 개정해 2040년까지 전체 전력의 23~29%를 태양광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태양광 비중은 9.8%에 불과해 목표 달성을 위해 설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는 공장, 창고, 상업시설 옥상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발전량이 2023년 기준 16~48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26기에 해당하며 일본 전체 발전량의 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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