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국제교류 협력단 프랑스 방문…교류 확대 물꼬
100만달러 규모 농산물 수출·우호 교류 협약 등 체결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막걸리와 샴페인 외교로 비유되는 174년 전 조선시대 나주목사(牧使)와 프랑스 관리의 첫 만남을 지렛대 삼아 민간 교류 협력 강화의 '시즌 2'를 활짝 열었다.
나주시는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유럽의 관문인 프랑스와의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출국한 나주시 국제교류 협력단이 4박 6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이끈 프랑스 방문단은 지난 23일 첫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 에이스마트 루브르 점에서 현지 유통업체인 에이스푸드와 100만 달러 규모의 농수산식품 수출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마켓에서 홍보·판촉 행사를 펼쳤다.
이어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만나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협력사업 추진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24일에는 나주시와 도시 정체성이 닮은 클레르몽페랑시를 방문해 올리비에 비앙키 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만나 '나주-클레르몽페랑 우호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양 도시는 협약에 따라 교육·문화·농업 분야의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기로 뜻을 모았다.
25일에는 파리에 소재한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해 문승현 대사와 만나 클레르롱페랑시를 비롯한 프랑스 도시와의 실질적인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또 1851년 한불 첫 만남의 상징인 '옹기주병'이 보관된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을 방문해 전시 협업과 공동 학술 행사 추진 방안도 협의했다.
윤병태 시장은 "이번 프랑스 방문 성과를 기반으로 나주와 클레르몽페랑시와의 교류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양 도시 간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청소년, 농업 분야 등의 교류에 적극 나서 나주를 유럽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1851년 프랑스의 고래잡이배 나르발호가 전라도 연안 근처에 좌초되면서 선원 20여 명이 표류돼 비금도에 도착했다.
불행한 소식을 접한 중국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 '샤를 드 몽티니'는 선원들을 구출하고자 비금도를 방문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선원들은 조선인들의 극진한 보호 아래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당시 비금도(현 신안군)는 전라남도 일대를 관할 했던 나주목의 나주제도(羅州諸島)에 속했다.
이에 몽티니 영사는 귀국 전날인 1851년 5월 2일 나주목사 이정현과 자국 선원들을 잘 보살펴준 조선의 인도주의와 우호에 감사하는 기념 만찬 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서 이정현 나주목사와 몽티니 영사는 조선의 전통술과 프랑스의 샴페인을 함께 나눠 마셨다. 만찬 이후 몽티니 영사는 옹기주병 3병을 가지고 자국으로 돌아가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옹기주병은 현재 해당 박물관에 한국 유물 제1호로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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