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제약사들, '디지털 헬스케어' 잇단 출사표

기사등록 2025/06/27 07:01:00 최종수정 2025/06/27 08:54:25

스마트병원 구축·해외 진출 등

[서울=뉴시스]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6.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각 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408억5000만 달러(약 326조7000억원)로 평가됐다. 2033년까지는 21.11%의 성장률로 약 1조6351억1000만 달러(약 2219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부터 국내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중심으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씽크 국내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씽크를 통해 환자의 심박수,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의 생체 신호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시간 수집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이를 중앙 모니터에서 24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씽크에 반지형 혈압계를 연동해 환자의 생체 신호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와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원BP'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카트 온'(CART ON)이라는 신제품으로 9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 퍼즐에이아이와 3자 기술협약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솔루션을 씽크에 연동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유통망과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3년 2월 메쥬와의 해외 판권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당 계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에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 플러스'(HiCardi+)를 론칭했다.

하이카디 플러스는 모바일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웨어러블 패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실시간으로 다중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체표면 온도, 호흡 등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향후 중남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도 최근 개인용 혈당측정기 신제품인 '유한당체크'를 출시했다. 국내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 오상헬스케어가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와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 '메모 패치'를 유통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당뇨약 처방과 혈당 측정기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경우를 기대한다"며 "향후 약국을 통한 헬스케어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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