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7일 본회의 개최 협조를" 野 "법사·예결위원장 양보 먼저"

기사등록 2025/06/26 13:34:29 최종수정 2025/06/26 14:06:24

여야 법사·예결위원장 재분배 협상 교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양당 오찬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6.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한재혁 기자 = 여야 원내지도부가 26일 법제사법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을 위해 이틀만에 다시 만났으나 이번에도 상호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내지도부 오찬 회동을 가졌다. 문진석 민주당·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1시간20여분 간 진행됐다.

회동 종료 후 문 원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은 6월 임시회 내 추경 처리를 위해 내일(27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유 원내수석은 "야당은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하는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본회의 개최를 협력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 유 원내수석은 "오늘 협상 과정에서 양쪽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내일 다시 만날지 여부는 오후에 원내대표 등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라며 "현재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여야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법사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5개 상임위원장 자리 재분배를 놓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기재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모두 민주당이 가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장을 1당이, 법사위원장을 2당이 맡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던 데다가, 6·3 대선 승리로 여야가 바뀐 만큼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양당 오찬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6.26. kch0523@newsis.com
이에 맞서 민주당은 1년 전에 '2년 임기' 원 구성 협의를 마쳤을 뿐만 아니라, 민생 입법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여당이 법사위를 가지고 있는 게 낫다는 이유 등을 들어 넘겨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 오는 27일에 본회의를 열어 야당 몫인 기재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날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여야 간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이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관측이다. 다만 민주당이 예결위원장만 우선 임명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상의 여지를 남겨둘 겻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원내수석은 예결위원장만 별도로 협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공석인 상임위원장 선임 절차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본회의 강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의 처리가 가장 좋겠지만 불가피하다면 예결위원장 선임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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