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원자력규제위원회 인허가 추진
모듈당 370다발 저장…외부충격에 안전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직모듈형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COSMOS)의 상세설계를 오는 하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한수원은 올해 상세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허가도 추진한다.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이 빠르게 포화되는 가운데, 기존 원통형 저장용기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선 COSMOS는 안전성·경제성·확장성을 갖춘 신개념 저장 시스템으로 주목된다.
COSMOS는 모듈당 약 370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 사용 중인 상용저장용기 대비 부지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인 특징이 있다.
특히 높은 물리적 안전성을 갖춰, 대형 항공기 충돌과 지진(0.3g 이상), 극한 기후 등 다양한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캐니스터의 표면이 외부 공기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로, 해안가 저장시설의 염해 부식과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방지한다.
장기간 운전 후 실린더 교체를 통한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모듈 단위 확장으로 국가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분야의 글로벌 기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한국형 기술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COSMOS는 기존 상용 모델 대비 20~50% 가량 경제성이 높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인허가를 획득하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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