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회동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블레어 전 총리와 만남을 갖고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특히 현 중동 상황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이스라엘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이유로 이란에 선제공격을 가했고 미국 군용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장과 감독 하에 있는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해 협상이 아닌 무력으로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잘못된 신호를 세계에 보냈다"며 "나쁜 선례"라고 비난했다.
이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지만 실력이 반드시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충돌 당사자는 국면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상의 정치적 해결 궤도로 돌아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또 "오늘날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 대변혁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대국은 국제적 책임을 저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글로벌 대국으로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고 책임을 다하면서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블레어 전 총리는 이란·이스라엘 충돌과 관련해 대화와 외교 수단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늘날 세계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으며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은 성공할 수 없으며 세계는 중국을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