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계열사 파산, 삼성 공장 이전, 금타 화재…
광산구, 광주 산단 입주업체 절반…종사자 70%육박
고용위기 지정 여부는 불투명…결과 발표까지 한달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광산구에서 최근 3년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대유위니아 주요 계열사 파산에 따른 악재가 겹친 것과 관련해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산구는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신청을 위한 심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광주 광산구는 23일 오후 광산구청 2층 상황실에서 '2025년 제2차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조광수 노사민정협의회 공동위원장, 김영선 광산구의회 경제복지위원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에 광산구를 고용 위기 지역으로 신청하는 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광산구는 심의 안건 의결에 따라 이날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신청을 한다.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준은 지역 내 공장 이전 또는 폐업 등으로 대규모 고용 조정이 발생하거나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한 지역이다.
광산구가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피해 노동자에 일일 지원금 7만 원을 비롯해 생활안정 자금융자 요건과 고용·산재보험료 납부 기준이 완화된다.
광주 광산구의 경우 광주시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가전 산업의 일자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 관련 산단 입주업체 5149곳 중 광산구 산단에만 2653곳(52%)이 위치해있다. 산단 종사자수 7만943명 중 4만9129명(69%)에 달한다.
그러나 광산구에는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대유위니아 주요 계열사 파산과 삼성 가전공장 해외 이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자리 위기가 닥쳤다.
광주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유위니아 관내 5개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부터 매각되거나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서 지역에 생산가치 3조5000억원 감소, 부가가치 1000억 원, 취업자 수 1만3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광산구에서는 220여개 협력업체 중 112곳이 위치해있다.
지난 달 17일 광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영업이 중단, 정규직 직원 2350여 명이 휴업 임금을 받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 등을 고려하면 총 1만5000여 명이 일감이 끊기면서 고용 위기에 놓여있다. 공장 정상화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전망이다. 대형 화재로 인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매출액 3375억 원, 지역소비 427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고용 위기지역 지정 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지역에서는 2018년 조선업 위기에 따른 전남 목포·영암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으나 광주에서는 전례는 없다.
지정 여부 결정까지는 한 달이 소요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고용위기지정이 쉽지 만은 않지만 광주 대표 제조산업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 한 축이 무너진 위기에 봉착한 만큼 지역 상황을 고려해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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