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서생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불투명…용역중지 왜?

기사등록 2025/06/20 17:17:51
[울산=뉴시스] 울산 울주군의회는 최근 관광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생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부지 매입 어려움으로 사실상 중단된 것과 관련해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사진= 울주군의회 제공) 2025.06.20.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유재형 기자 = 울산 울주군 간절곶 일대에 추진 중이던 서생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주체인 울주군이 관광단지 지정 용역을 중지하고 사업성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울주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 따르면 관광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돼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앞서 군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서생 해양관광단지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했다. 관련 용역비는 2억5000만원이다.

이후 타당성 조사 의뢰 및 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서생 해양관광단지를 조성 방침을 정하고 2023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280만㎡ 규모의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용역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당 용역 만료 직전인 지난 2월 용역 중지 결정을 내렸다. 용역 중지의 가장 큰 이유는 토지 매수 협의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토지를 매입한 후 민간에 분양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지가 상승 등의 이유로 77%에 달하는 사유지에 대한 협의매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사업 대상지 주민들의 이주대책, 도시자연공원구역 해제의 어려움, 입지적 한계에 따른 대형 숙박시설 유치 한계, 국내·외 경제 여건 변수 등이 용역 중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울주군은 현재 규모의 관광 단지 지정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업의 중단 또는 중·소규모의 관광지나 유원지 형식으로 사업 변경 검토 중이다.

노미경 군의원은 "일자리 창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아온 사업으로 그만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며 "지금처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역 내 갈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면밀한 검토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의견도 수렴해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조속히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상용 군의원도 "현실적 한계에 봉착한 것은 분명하지만 사유지 매수 협의가 불가능해진 점부터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선행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대규모 사업 추진 시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실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해 행정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우식 군의원 역시 "행정과 의회가 긴밀히 협력해 추진해야 하는 중대한 사업임에도 용역 중지 결정조차 의회에 사전 보고되지 않았다"며 소통 부재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뒤 "해법 모색을 위해 함께 고민해 나가자"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장에 출석한 윤덕중 부군수는 "대안을 바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사숙고해 진행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관광단지 지정권자인 울산시와도 협의해야 할 부분도 남아있다. 의회와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향후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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