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입지 위축에도 내부 결속 강화?…"반체제 인사들도 정부 지지"

기사등록 2025/06/20 15:34:28 최종수정 2025/06/20 16:14:25

이란 싱크탱크 국장 "이란 존재 자체 관한 문제"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14일(현지 시간) 시위대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 사령관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일주일 넘게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이란이 외부적으론 큰 타격을 입었지만, 내부 결속은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25.06.2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일주일 넘게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이란이 외부적으론 큰 타격을 입었지만, 내부 결속은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1000만 명 넘는 주민이 이란 수도 테헤에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도시에서도 농촌 지역 등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지도부는 대규모 피란 행렬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단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란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을 계기로 내부 결속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싱크탱크 디플로하우스의 하미드레자 골람자데 국장은 CBS에 "(트럼프 대통령의) 태만함이 우스울 뿐"이라며 "역사적으로나 민족 특성 면에서 이란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반체제 인사들조차 이제 이란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번 사태가 이란의 온전함과 존재 그 자체 유지에 대한 문제임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06.20.

특히 이스라엘 공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그만큼 단결은 강해졌다고 했다.

골람자데 국장은 "이란의 역내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정부 자체는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며 "이란인들은 현재 매우 단결돼 있으며, 사회적 결속력도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정권 붕괴를 지지하는 국민은 20%에 불가할 것이라며 "실제 거리로 나와 (반정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이란인은 5%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외부 기관들은 이란 국민들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평가한다. 네덜란드 기반의 한 독립 기관이 2023년 실시한 조사에서 이란인 81%가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히잡 강제 착용을 거부해 연행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계기로 촉발한 대규모 시위 다음 해 실시된 것으로, 이번 이스라엘과 충돌로 여론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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