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전날 정례 금융정책 회의(理監事會)를 열어 기준금리를 이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 사전조사에선 이코노미스트 30명 가운데 29명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5회의 연속 2.0%로 묶였다.
양진룽(楊金龍) 중앙은행 총재는 "앞으로 경제가 악화하고 인플레가 대폭 떨어지면 기준금리를 내리겠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진룽 총재는 올해 후반에 예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자는 금융정책 회의 멤버가 없었다며 금융정책 스탠스는 "대단히 긴축적이지도 완화적이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 유도목표를 4.25~4.50%로 그대로 뒀다.
대만은 경제적으로 밀접한 미국의 금융정책을 쫓는 경우가 대체적으로 이번에 연동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 증가율을 3.05%로 잡아 전번 3월 회의 때에서 유지했다. 2024년 경제성장률은 4.59%에 달했다.
인공지능(AI)에 관련한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연 후반은 미국 고관세 정책의 불투명감 등으로 성장이 둔화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은 1.81%로 3월 시점 1.89%에서 0.08% 포인트 낮췄다.
5월 이래 대만달러가 달러에 대해 상승하면서 3년 만에 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은 환율이 시장 수급에 의해 정해진다면서도 과도한 변동이 생기면 시장 질서유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혀 개입할 방침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은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투명 요인으로 미국의 고관세 정책, 세계적인 금융정책 조정, 중국 경기감속 리스크, 중동 등 지정학적 분쟁을 거론했다.
양진룽 총재는 미국 고율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하면 대만달러에 대한 압박이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대만달러는 미국 정부가 관세협상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는 관측으로 그간 뛰어올랐지만 대만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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