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진석 "인사청문회법 개정할 것…도덕성 검증 지나쳐"

기사등록 2025/06/20 09:27:08 최종수정 2025/06/20 09:40:24

"지금은 허니문 기간…과거 한덕수 통과시킨 경험 기억해야"

"지나친 도덕성 검증은 인물난 불러…인청법 개정 필요"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 등을 위한 여야 원내수석 회동을 위해 운영위원회 소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5.06.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사퇴 공세에 반발하며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의) 전 부인까지 청문회장에 부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너무 과도하다"라며 "인사청문회법을 바꿔야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등 야당은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들의 입시 특혜 의혹, 정치자금 거래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인사청문 대상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분리해 검증하고, 후보자 요청이 있을 경우 도덕성 검증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도덕 검증을 지나치게 하게 되면 능력 있는 사람들은 장관이나 총리 후보로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점점 능력이 있는 분들은 후퇴하고 무능한 사람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다만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할 경우 이번 내각부터 바로 적용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다음 기회에 적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거래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김 후보자가 해명할 것"이라며 "달랑 2억이 있는 재산가인데 재산 문제를 갖고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매일 (김 후보자)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의 수준들이 과거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 청문회보다 훨씬 더 가벼운 것들"이라며 "그때 한덕수 총리 (의혹은) 자기 공직을 이용해서 얻어진 경험을 통해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훨씬 더 부도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논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총리 인준 동의안을 우리 민주당은 당론으로 통과시켜줬다"며 "새 정부인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또 허니문(집권 초기) 6개월이라는 관례가 있어서 통과시켜준 경험을 국민의힘은 기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직과 관련해 "지금은 원구성협상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지난해 1기 원내지도부가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그래서 예결위원장,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고 기획재정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고 합의했다"라고 했다.

이어 "1기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약속을 2기 지도부가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저희는 그렇게 대응하고 있다"며 "야당이 느닷없이 사실은 상임위 배분 문제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본회의 일정 협의가 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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