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13만원→12만원 하향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삼성증권은 20일 기아에 대해 미국발 관세 영향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으로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를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관세 영향이 5월부터 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월 2500억원, 연간 3조원 정도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도매 판매 가격은 1대당 3만5000달러, 한국에서 수출하는 본선인도조건(FOB) 가격은 2만5000달러로, 25% 관세가 적용되면 1대당 800~900만원의 원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관세 협상은 다음 달 정도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일본이 자동차에 대해 10% 이하 관세를 추진 중이나, 미국이 거부했다"며 "7월 9일에 재협상이 예정돼 있고, 한국은 일본 이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가격 인상은 3분기 말에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월에 수바루가 5% 가격인상을 했는데, 판매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며 "팬데믹 이후 시기 대비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재무 여력이 약한 포드와 독일 업체는 7월 초부터 2~3%의 가격 인상을 선언했고, 테슬라도 모델X와 모델S 가격을 5~6% 인상했다"며 "기아는 3분기 말에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4월 초 관세 발표 시, 20% 주가 하락으로 관세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선택한 만큼 월별 시장점유율 추이가 주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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