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진전 없는 금호타이어 화재 수사, 경찰 "감식 시급"

기사등록 2025/06/19 11:55:39 최종수정 2025/06/19 15:30:24

현장 안전 제한 탓에 잔해물 해체와 감식 병행 불가피

가급적 7월 내 감식 마칠 계획…현재까지 30여명 조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소방·경찰·국과수 합동감식반이 투입되고 있다. 2025.05.1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경찰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한 달 넘게 미뤄지고 있는 합동감식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 명확한 과실 유무를 가려낸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공장 내 화재 사건과 관련해 합동 감식을 한달 안에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화재가 완전히 꺼진 직후 형사기동대·과학수사계 등 40여 명 규모로 꾸린 전담 수사 조직을 꾸려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화재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경찰은 당장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 감식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화 직후 현장 감식을 시도했으나 통행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일부 공장 건물에 붕괴 조짐이 있고 생고무가 타면서 발생하는 검은 분진이 있는 만큼 잔해물 해체와 감식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화재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 규명 수사에서는 반드시 현장 감식이 선행돼야 한다.

다만 경찰은 지난달 28일 광주공장 사무실 등지에서 화재 대응 매뉴얼 등 관련 서류를 1차례 압수수색했고, 일부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증거를 확보했다. 접근이 제한되긴 하지만 현장에서 일부 사진 촬영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단서도 확보했다.

또 최초 화재를 목격한 직원 등 공장 관계자 30여 명을 대면 조사했다.

경찰은 유사 공장 화재 사건과 당시 수사 처리 내용도 검토, 관련 법리에 따라 과실 책임 소재와 입건자를 가려낸다. 수사 상황에 따라선 경영진 형사 입건 여부 등도 열려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집중호우 시기 방치된 현장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은 관할 지자체와 공장 측에 가급적 해체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박 청장은 "이미 확보한 자료와 진술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가급적 빨리 현장 감식까지 마쳐야 과실 유무, 입건 대상자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많은 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전 7시11분께 금호타이어 2공장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0대 직원 1명이 대피 도중 직원 1명이 추락, 머리·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