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425억 투입 ‘순직산업전사 성역화사업’ 본격화

기사등록 2025/06/19 09:56:34

산업전사의 땀과 피, 이제는 국가가 예우할 시간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산업전사위령탑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성역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총 425억원을 투입, 1975년 건립된 순직산업전사위령탑을 국가적 추모공간이자 산업역사교육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착수된 상태로, 2027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산업전사위령탑은 광산에서 일하다 순직한 광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공간적 협소함과 사회적 외면 속에서 오랜 세월 방치되어 왔다.

그들의 피와 땀으로 지탱된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억은, 그렇게 국가 기억에서조차 지워져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동료들이 먼저 움직였다. 2021년 진폐환자단체를 중심으로 한 전직 광부들이 ‘성역화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태백 탄광촌을 돌며 시민의 뜻을 모았다. 그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이제, 마침내 국가적 예우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성역화사업이 완료되면 위령탑은 단순한 추모시설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 정신의 상징적 거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위패안치실 및 추모관(2200㎡)에는 실제 순직자의 위패를 안치하고, 광산에서 발병한 불치의 직업병인 진폐증으로 순직한 분들의 추모전시를 병행하게 된다.

또 탄광역사문화체험관(3400㎡)에는 석탄 산업의 역사와 갱도 체험, 산업유산 전시, 대강당, 사료관, 수장고 등을 포함한 교육·기억 복합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성역화사업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산업화의 영혼을 국가가 품는 작업”이라며 “추모를 넘어 교육과 재생의 공간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세기 넘게 ‘석탄의 도시’였던 태백은 석탄합리화정책 이후 급속한 산업 쇠퇴와 인구 감소를 겪고 있지만 이번 성역화사업은 태백이 다시 한 번 국가의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정의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상덕 성역화추진위원장은 “이제는 산업전사들의 삶과 죽음을 국가가 예우할 시간”이라며“산업전사위령탑은 단순한 위령비가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정신의 발원지이자, 그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이 국가의 품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소회의실에서 관련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역화사업에 대한 여론수렴 절차를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