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 9월 재개가능…하루 1만본까지 생산 전망
산업은행 신공장 대출 등 건설비용 마련 협조
화물·미화 등 하청업체 일감 끊겨 생계난 호소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공장 대형화재 발생 한달이 지난 18일 노동자 고용 안정을 위해 1공장 재가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등 금호타이어 5개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연구동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공장을 조속히 가동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공장 화재 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2500명의 노동자는 생계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밝혔다.
또 "최대주주 더블스타와 함께 2대주주이자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신공장 건설을 위한 비용마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광주공장 빛그린산단 이전 확정 ▲정상화 로드맵을 위한 노사간 논의 ▲노동자 고용 안전 ▲산업은행 건설비용 마련 협조 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올해 9월쯤 불에 탄 2공장을 제외한 1공장은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1공장이 내년 초에는 일일 4000본, 이후에는 하루 1만본(연 350만본)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1만본 생산시 기존 광주공장 소속 노동자 1800여명 중 500명 이상은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무를 제작하는 주요 공정인 '정련' 설비가 위치한 2공장이 모두 불에 탄 데다 1공장에 일부 제작 설비만 갖춰져 있어 1공장에서 고무 자체 생산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노조는 1공장 내 고무 생산과 관련해 "고무 수급을 위해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이나 하남산단 내 고무업체, 혹은 경쟁사에서 가져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노조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광주공장 '순환 근무'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국내 타 공장 파견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곡성 공장 내 정련·출하 공정에 인원이 긴급 필요해 광주공장 노동자 39명 만 파견된 상태다.
노조는 "국내 곡성·평택 공장 가동률이 100%이상이기 때문에 대규모 파견이 어렵다. 미국 조지아 공장이 있지만 트럼프 정부 하에서는 많아도 2~3명, 많은 인원을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광주공장에서 3~6개월씩 순환하면서 근무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화물·청소·경비 용역 업체도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일감이 사실상 끊겼다고 호소했다.
타이어를 운송하는 화물차량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 정도면 2공장 창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일감이 없다"며 "곡성공장에서 배송하거나 광주 다른 사업장 업체의 일감을 나눠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19일부터 국회와 정부를 향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상화를 위한 1인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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