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구조 TF 구성한다

기사등록 2025/06/16 14:17:21

오영훈 제주지사 "해양수산부 소극 대응 아쉽다"

[제주=뉴시스] 9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 '행운'이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다. 사진은 다큐제주팀이 일정 기간별로 '행운'를 모니터링한 모습.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2025.06.10.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도는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구조와 관련해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TF)을 구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열린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구조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해양생태계 보호는 인류의 책임인 만큼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해양수산부에서는 '동물 한 마리 폐어구에 걸린 것 가지고 매번 구조 체계를 작동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소극적 대응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오 지사는 "해수부가 못하면 우리가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라도 다 구해내겠다는 심정으로 자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남방큰돌고래 구조에 직접 나서지 못한 것은 법적 근거와 절차상 제약 때문이fk고 밝혔다. 해양생태계법과 해양수산부 고시에 따라 해양동물 구조·치료 업무가 해양수산부에서 수행하고 있어 제주도가 직접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도내에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동물치료기관으로 아쿠아플라넷 1개소만 운영 중이며,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관리법에 근거해 설립된 해양환경공단에 관련 업무를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한편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를 꼬리에 감은 채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폐어구에 감긴 채 발견돼 구조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와는 다른 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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