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농·조비·남해화학 등 비료주 동반 급등
제습기 생산업체 주가도 30% 넘게 올라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약제조업체 경농의 주가는 최근 두달새 2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4월 7일 장중 85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지난 13일 기준 1만140원에 마감하며 두달여 만에 19.29% 뛰었다.
비료업체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조비는 지난 3일 9740원을 저점으로 지난 12일에는 기준 1만6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60%를 웃돌고 있다. 남해화학 역시 지난 4월 초 5000원대까지 밀렸지만, 지난 13일에는 8000원대를 회복하며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장마철 수혜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장마철에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역 작업이 자주 이뤄져 약제 수요가 늘어난다. 또 장마 피해를 본 농작물은 비료를 사용해 회복시키기 때문에 비료 수요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매년 장마 시즌이 다가오면 농약과 비료 관련주가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밖에 수도 정비, 폐기물처리 등 시설 복구 관련주와 제습기 업체도 장마 수혜주로 묶이며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폐기물처리 업체 인선이엔티와 와이엔텍은 지난 4월 9일을 저점으로 현재까지 각각 34.33%, 18.23% 급등했다. 폐기물 업체들은 집중호우 발생 시 상류에서 내려오는 다량의 쓰레기가 하천이나 하구에 퇴적됨에 따라 장마철 수혜주로 꼽힌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제습기, 건조기, 에어컨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습기를 생산하는 위닉스와 파세코는 역시 지난 4월 9일을 전저점으로 현재까지 30.35%, 32.35% 올랐다. 제습기 제품군을 보유한 코웨이 역시 지난 4월 중순 8만8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13일 기준 9만3000원대까지 오르며 3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신일전자는 같은 기간 4% 오르는 데 그쳤다.
장마철 수혜주는 한파 테마주, 난방 테마주처럼 때만 되면 알아서 오르는 계절성 테마주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계절성이 약화하며 별다른 테마를 형성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올해 장마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며, 다음 달 하순까지 전국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대기 불안정으로 시간당 100㎜ 이상 극한 호우 발생이 빈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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