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상속인 크리스티 월턴, NYT에 反트럼프 광고
보수 인사들, X에 비난 글 올리며 불매 운동 촉구
월마트 대변인 "상속인 광고와 회사는 관계 없어"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보이콧에 나섰다. 월마트 상속인이 미국 신문에 낸 반(反)트럼프 광고 때문이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마트 상속인인 크리스티 월턴은 지난 8일 뉴욕타임스(NYT)에 제왕을 거부한다는 취지의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행사 홍보 광고를 냈다.
이 행사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나 권위주의적 통치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다.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군사 퍼레이드에 맞춰 오는 14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로스앤젤레스(LA) 시위에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것에 저항하는 의미가 있다.
광고에 트럼프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광고를 트럼프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측근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해당 광고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감독하는 기관인 글로벌 미디어 상임고문 캐리 레이크는 "(아직도) 월마트에서 쇼핑하나"라고 했다. 불매운동을 유도하는 글이다.
안나 폴루나 루나 공화당 의원은 "월마트 일가가 중국 관세 때문에 몹시 화가 난 것 같다"며 광고와 월마트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월마트는 해당 광고가 회사와 관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월마트 대변인은 "(광고를 낸 크리스티 월턴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월마트의 의사 결정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WP에 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한 진보 성향 억만장자가 홍보를 위해 유산 일부를 태워버리려고 한다"며 "그러나 77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대규모 추방, 국경 보안 등에 투표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월마트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마트가 관세로 인해 몇 주 사이에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발표하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관세를 받아들이고 소중한 고객들에게 아무것도 청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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