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CT 수출 '쾌청'…반도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사등록 2025/06/12 11:11:18 최종수정 2025/06/12 13:54:24

지난달 ICT 수출 208.8억弗·수입 115.3억弗·무역수지 93.5억弗

반도체 수출액 역대 4·5월 연속 최대…중국 전체 수출 6.8%↓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 2023년 5월(20억9000만 달러) 이후 24개월째 흑자를 달성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6.10.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역대 5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ICT 수출입 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 수출이 20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115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0.5% 늘었다. 무역 수지는 9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반도체 수출 증가세 지속…휴대폰·통신장비 수출도 호조

품목별 실적 및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한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달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고정가격이 반등하고 인공지능(AI) 서버 투자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휴대폰 수출은 1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늘었다. 일부 부품 수출은 감소했지만, 미국 관세 예고에 따라 스마트폰 완제품의 비축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수출이 4개월간 지속 증가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1.7% 증가한 12억 달러다. 보조기억장치(SSD)의 선제적 재고 비축으로 인한 일시적 수요 감소가 해소되며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

통신장비 수출은 2억 달러로 10.2% 증가했다. 미국향 전장용 수요, 인도향 5G 장비 수요 등의 호조로 전체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수출은 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했다. 다른 품목과 달리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 중국 수출 부진 여전…미국·대만 수출 증가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계속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75억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컴퓨터·주변기기, 통신장비는 증가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3%다.

베트남 수출은 3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7% 늘었다.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의 증가로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만은 29억3000만 달러를 수출, 80.4%가 증가했다. 이중 특히 반도체 수출(27억6000만 달러)이 96.9%나 증가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7.2% 증가한 22억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휴대폰(2억6000만 달러, 951.0%↑), 디스플레이(2000만 달러, 57.0%↑), 통신장비(5000만 달러, 67.2%↑)의 증가로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럽연합은 11억 달러 수출로 1.5% 늘었고, 일본은 3억4000만 달러 수출로 12.5% 늘었다. 인도는 4억9000만 달러 수출로 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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